요즘 유행이라는 ‘나의 에겐녀 테토녀 테스트’, 해보셨나요? SNS만 켜면 너도나도 자신의 결과를 공유하며 “나는 완전 테토녀”, “어쩐지 에겐남이 끌리더라” 같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혹시 테스트 결과를 보고 ‘이게 진짜 내 모습인가?’라며 과몰입하고 계신가요? 혹은 친구의 MBTI처럼 그 사람을 판단하는 새로운 잣대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클릭 몇 번으로 나를 규정하는 편리함에 빠져, 우리는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나의 에겐녀 테토녀 테스트, 핵심 요약
- 나의 에겐녀 테토녀 테스트는 개인의 성향을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과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에서 따온 ‘에겐’과 ‘테토’라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는 인터넷 기반 성향 테스트입니다.
- 이 테스트는 Z세대 사이에서 MBTI를 잇는 새로운 ‘인싸 테스트’로 유행하며, 연애 스타일, 대인관계, 심지어 패션 스타일까지 규정하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 하지만 에겐녀 테토녀 테스트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유사과학의 일종으로, 재미로 즐기되 결과를 맹신하고 자신이나 타인을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존재합니다.
에겐녀 vs 테토녀, 당신은 어느 쪽?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나의 에겐녀 테토녀 테스트’가 Z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는 개인의 성향을 ‘에겐’과 ‘테토’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설명하는 새로운 방식의 심리 테스트입니다. ‘에겐’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에서, ‘테토’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에서 유래한 신조어입니다.
하지만 이 테스트는 실제 호르몬 수치와는 무관하며,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여성스러운’ 혹은 ‘남성스러운’ 기질과 성향을 바탕으로 유형을 분류하는 인터넷 밈(Meme)에 가깝습니다. 마치 MBTI가 개인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나누듯, 이 테스트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에겐과 테토라는 두 가지 큰 틀로 나누어 설명하려고 시도합니다.
에겐녀와 테토녀, 그들은 누구인가
그렇다면 테스트에서 말하는 에겐녀와 테토녀는 각각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 에겐녀 (Egen Girl): ‘에스트로겐’에서 파생된 이름처럼, 일반적으로 여성스럽다고 여겨지는 특성을 가진 유형입니다.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감성적이며, 타인을 배려하고 관계의 조화를 중요시합니다. 갈등 상황에서는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고 중재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섬세하고 부드러운 소통 방식을 선호합니다.
- 테토녀 (Teto Girl): ‘테스토스테론’에서 알 수 있듯, 보다 남성적이라고 여겨지는 기질을 가진 유형을 의미합니다. 자기주장이 뚜렷하고 독립적이며, 논리적이고 현실적인 판단을 중시합니다. 목표 지향적이고 추진력이 강하며, 리더십을 발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감정 표현에 있어 솔직하고 직설적인 편입니다.
이러한 분류는 남성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섬세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남성을 ‘에겐남’, 추진력이 강하고 리더십 있는 남성을 ‘테토남’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푸망, 타입스, smore 등 다양한 테스트 사이트에서 간단한 자가 진단 질문을 통해 자신의 성향이 어디에 더 가까운지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연애 스타일부터 사회생활까지, 유형별 특징 분석
에겐녀 테토녀 테스트는 단순히 성향을 나누는 것을 넘어, 연애 스타일이나 사회생활에서의 행동 양상까지 예측하며 사용자들의 흥미를 자극합니다. 특히 ‘연애 먹이사슬’이라는 흥미로운 관계로 각 유형 간의 궁합을 설명하기도 합니다.
유형별 연애 궁합과 먹이사슬
웹툰 작가 이상수의 ‘내쪼툰’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진 ‘연애 먹이사슬’ 이론은 각 유형이 어떤 상대에게 끌리고, 어떤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지를 보여줍니다.
| 유형 | 끌리는 유형 | 어려움을 느끼는 유형 |
|---|---|---|
| 에겐녀 | 에겐남 (섬세한 감정선을 이해해 줌) | 테토남 (직선적인 태도에 부담을 느낌) |
| 테토녀 | 테토남 (자신보다 강한 남성성에 끌림) | 에겐남 (주도성 면에서 아쉬움을 느낌) |
| 에겐남 | 테토녀 (자신에게 부족한 추진력에 매력을 느낌) | 에겐녀 (비슷한 감정선에 피로감을 느낌) |
| 테토남 | 에겐녀 (보호 본능을 자극하고 부드러움에 끌림) | 테토녀 (주도권 다툼으로 갈등이 생길 수 있음) |
이러한 궁합표는 연애 고민을 하거나 썸을 타는 단계에서 상대방의 성향을 파악하고 관계 개선의 팁을 얻는 데 재미있는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절대적인 법칙이 아니며, 개인의 가치관과 소통 방식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 스타일
에겐과 테토 성향은 직업 추천이나 리더십, 소통 방식 등 사회생활과 대인관계에서도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 에겐 성향: 타인의 감정을 잘 살피고 팀워크를 중시하여 안정적인 조직 문화에 잘 적응합니다. 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지만, 자기주장이 약해 보일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테토 성향: 명확한 목표와 논리적인 문제 해결 방식을 선호하며, 리더십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직설적인 소통 방식이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성격 장단점을 파악하고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자기 이해의 도구로 활용해볼 수 있습니다.
결과를 100% 신뢰하면 안 되는 이유
‘나의 에겐녀 테토녀 테스트’가 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결과를 맹신하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격 유형 테스트가 가진 한계와 비판점을 지적합니다.
과학적 근거의 부재와 비판
가장 큰 문제점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에겐-테토 이론은 실제 개인의 호르몬 수치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구성된 성 역할 고정관념에 기반한 질문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 사람의 성격과 행동은 호르몬뿐만 아니라 유전, 환경, 개인의 경험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형성됩니다. 따라서 성격을 단순히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는 이분법적인 접근은 개인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무시하는 위험한 일반화의 오류를 낳을 수 있습니다.
이는 한때 열풍이었던 MBTI가 겪었던 비판과도 유사합니다. MBTI 역시 과학적 신뢰도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으며, 과몰입은 자신과 타인을 특정 프레임에 가두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재미는 재미일 뿐, 과몰입은 금물
나의 에겐녀 테토녀 테스트는 자기 이해를 돕고, 타인과의 관계를 유연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나의 매력 포인트나 소비 습관, 어울리는 패션 스타일이나 취미 추천 등 가벼운 조언을 얻는 용도로 즐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테스트 결과가 ‘진짜 나’의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심심할 때 친구나 연인과 함께 해보는 커플 테스트 정도로 생각하고, 그 결과를 맹신하여 자신이나 타인을 섣불리 판단하거나 낙인찍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진정한 자기 이해는 몇 개의 질문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다양한 경험과 깊이 있는 성찰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