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가방, 왜 부자들은 투자 자산으로 생각할까?



갖고 있는 명품 가방,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떨어질까 봐 걱정되시나요? 그런데 왜 유독 에르메스 가방만큼은 ‘오늘 사는 게 가장 싸다’는 말이 나올까요? 심지어 매장 가격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개인 간 거래가 이루어지는 현상을 보며, 단순한 가방이 아닌 ‘움직이는 자산’이라는 생각,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왜 부자들은 에르메스 가방을 단순한 패션 아이템이 아닌, 하나의 투자 자산으로 여기는 걸까요?

에르메스 가방 투자의 핵심 요약

  • 에르메스 가방은 단순한 명품 소비를 넘어,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상승하는 현물 자산으로 인식됩니다.
  • 극도로 제한된 공급과 장인의 수공예 제작 방식이 만들어내는 희소성이 그 가치를 보존하고 상승시키는 핵심 원동력입니다.
  • 까다로운 구매 조건과 높은 리셀 프리미엄 때문에 ‘샤테크(샤넬+재테크)’를 넘어 ‘에테크(에르메스+재테크)’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왜 에르메스 가방은 ‘에테크’라 불리는가?

에르메스 가방, 특히 버킨백이나 켈리백은 돈이 있다고 해서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닙니다. 이것이 바로 ‘에테크’라는 재테크 방식이 생겨난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수요는 폭발적이지만 공급은 극도로 제한되어 있어, 그 가치가 시간이 지나도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상승하는 현상을 보입니다.



돈만 있으면 살 수 없는 희소성의 가치

에르메스 국내 매장에서 버킨백이나 켈리백 같은 인기 가방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매우 까다로운 구매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단순히 매장에 걸어가서 “버킨백 주세요”라고 말해서는 절대 살 수 없습니다. 고객은 스카프, 신발, 주얼리, 식기 등 비가방 품목을 꾸준히 구매하며 담당 셀러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구매 이력, 즉 ‘실적’을 쌓아야 합니다. 이렇게 꾸준히 실적을 쌓아 VIP 또는 VVIP 등급에 가까워지면, 담당 셀러가 먼저 가방 구매를 제안(인바이트)하는 방식으로 판매가 이루어집니다. 파리 본점 역시 예약이나 기약 없는 웨이팅이 필요하며, 국내 백화점 매장에서는 원하는 모델을 얻기 위해 오픈런을 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러한 복잡하고 어려운 구매 방법 자체가 에르메스 가방의 희소성을 극대화하고, 소유욕을 자극하는 마케팅 전략이 됩니다.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장인정신

에르메스 가방의 가치는 단순히 희소성에서만 비롯되지 않습니다. 한 명의 장인이 가방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수공예 제작 방식은 에르메스의 브랜드 철학이자 자부심입니다. 제작 과정에서 최고급 가죽만을 사용하며, 바느질 한 땀 한 땀에 장인정신이 깃들어 있습니다. 이러한 제작 방식 때문에 생산량이 매우 적을 수밖에 없고, 이는 자연스럽게 높은 원가와 가격으로 이어집니다. 정품 더스트백과 박스, 그리고 가방 내부에 새겨진 각인은 이러한 장인정신의 증표이기도 합니다.

에르메스 투자의 핵심 모델

에르메스의 수많은 가방 라인업 중에서도 투자의 관점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단연 버킨백과 켈리백입니다. 이 두 가방은 단순한 패션 아이템을 넘어, 시대의 아이콘과 함께 탄생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아이콘의 이름에서 탄생한 가방, 버킨과 켈리

버킨백은 1984년, 가수 겸 배우인 제인 버킨(Jane Birkin)을 위해 탄생했습니다. 비행기에서 우연히 에르메스 회장과 옆자리에 앉게 된 그녀가 실용적인 가방이 없다고 토로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켈리백은 그보다 더 이른 역사를 가졌지만, 1956년 모나코의 왕비가 된 할리우드 배우 그레이스 켈리(Grace Kelly)가 임신한 배를 가리기 위해 이 가방을 든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고, 이후 ‘켈리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모델 구분 특징 인기 사이즈 주요 가죽
버킨백 (Birkin) 수납력이 좋은 토트백 스타일, 캐주얼과 포멀룩 모두 어울림 버킨 25, 버킨 30 토고, 앱송, 끌레망스
켈리백 (Kelly) 싱글 핸들과 스트랩이 특징인 우아한 디자인, 포멀룩에 적합 켈리 28 앱송, 복스카프, 스위프트

치솟는 리셀가, 프리미엄의 세계

이러한 역사와 희소성 때문에 버킨백과 켈리백은 리셀 시장에서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됩니다. 매년 꾸준한 가격 인상이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리셀가는 매장 가격을 훨씬 뛰어넘습니다. 특히 인기 사이즈인 버킨 25, 버킨 30이나 켈리 28 모델에 인기 색상과 하드웨어 조합이라면 그 가치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샤테크’를 넘어 ‘에테크’라는 말이 나온 이유입니다. 중고나 빈티지 제품이라 할지라도 상태가 좋다면 가치가 크게 떨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단종된 색상이나 한정판 모델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더욱 상승하기도 합니다.



에르메스 입문자를 위한 실전 가이드

버킨백이나 켈리백을 바로 손에 넣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에르메스 세계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실적 쌓기의 시작, 비가방 품목 공략

에르메스 매장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구매 이력을 쌓기 위해서는 비가방 품목부터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예를 들어, 가방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액세서리인 트윌리, 방도 스카프나 로데오 참 같은 아이템은 비교적 구매가 쉬우면서도 실적을 쌓기에 좋습니다. 또한, 에르메스를 상징하는 아이템인 오란 샌들과 같은 신발, 벨트, 그리고 식기나 주얼리 라인 역시 고객 관리를 위한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매 이력은 담당 셀러에게 당신이 브랜드에 대한 진정한 애정과 충성심을 가진 고객임을 보여주는 지표가 됩니다.

첫 에르메스 가방, 어떤 모델이 좋을까?

버킨과 켈리 이전에 경험해볼 만한 훌륭한 입문백, 엔트리백 모델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가방들은 상대적으로 구매가 용이하면서도 에르메스의 장인정신과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 피코탄: 복주머니를 닮은 귀여운 디자인으로, 특히 피코탄 18 사이즈는 데일리백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 에블린: 브랜드의 ‘H’ 로고 펀칭이 특징인 크로스백으로, 에블린 TPM과 같은 미니백 사이즈는 활동적인 날에 잘 어울립니다.
  • 가든파티: 이름처럼 넉넉한 수납력을 자랑하는 토트백으로 실용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 콘스탄스: 클래식한 H 버클이 돋보이는 숄더백으로, 우아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합니다.
  • 린디백: 독특한 디자인과 편안한 착용감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모델입니다.

에르메스 가방의 가치를 결정하는 디테일

똑같은 버킨백이라도 어떤 가죽과 색상, 하드웨어로 만들어졌느냐에 따라 그 가치와 리셀가는 천차만별입니다. 이러한 디테일의 조합이 에르메스 가방의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가죽, 컬러, 하드웨어의 황금 조합

에르메스는 다양한 종류의 최고급 가죽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스크래치에 강하고 모양이 잘 잡히는 앱송,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결이 특징인 토고와 끌레망스, 매끈하고 광택이 아름다운 복스카프 등 가죽 종류에 따라 가방의 분위기와 무게, 그리고 가죽 관리 방법이 달라집니다. 컬러 역시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데, 에토프(회갈색), 골드(카멜 브라운), 블랙(느와르), 크레(크림색), 베통(흰색에 가까운 회색) 등은 계절과 유행에 상관없이 꾸준히 사랑받는 인기 색상입니다. 여기에 반짝이는 금장, 세련된 은장(팔라듐), 우아한 로즈골드 등 하드웨어 색상이 더해져 최고의 조합을 만들어냅니다.

최고의 VIP를 위한 특별함, 스페셜 오더(SO)

에르메스의 최상위 고객(VVIP)에게는 자신만의 가방을 주문할 수 있는 스페셜 오더(SO)의 기회가 주어지기도 합니다. 원하는 모델, 가죽, 색상 조합, 스티치 색상까지 직접 선택할 수 있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가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스페셜 오더로 제작된 가방에는 말발굽 각인이 새겨지는데, 이는 엄청난 희소성을 상징하며 리셀 시장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프리미엄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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