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스테이블 코인, 이것 모르면 투자하지 마세요 (핵심 위험 4가지)



원화 스테이블 코인, 투자를 생각하고 계신가요? 달러도 아니고 원화(KRW) 가치에 고정된 코인이라니, 왠지 더 안정적이고 친숙하게 느껴지실 겁니다. 해외송금이나 결제도 편리해지고, 디파이(DeFi) 투자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장밋빛 전망 이면에 숨겨진 위험을 모르고 섣불리 투자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수익률 20%를 약속하며 투자자들을 유혹했던 테라-루나 사태처럼 말이죠.

원화 스테이블 코인 투자의 핵심 위험 3줄 요약

  • 담보 부실 및 디페깅 위험: 발행사가 공언한 만큼의 충분한 준비금을 보유하지 않았거나, 알고리즘의 허점으로 인해 원화와의 가치 연동(페깅)이 깨질 수 있습니다.
  • 규제 불확실성: 현재 디지털자산기본법 등이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규제와 감독 체계가 없어 투자자 보호에 한계가 있습니다.
  • 해킹 및 스마트 컨트랙트 취약점: 디파이 서비스나 디지털 지갑이 해킹당하거나, 스마트 컨트랙트의 오류로 인해 예치한 자산을 모두 잃을 수 있습니다.

당신의 자산을 위협하는 4가지 그림자

원화 스테이블 코인은 분명 혁신적인 기술이며 우리 금융 시스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투자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치명적인 위험들이 존재합니다. 과거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신현성 대표가 만든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테라(KRT)와 루나의 ‘죽음의 소용돌이’는 많은 투자자에게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습니다.



첫째, 담보가 부실하면 모든 것이 무너집니다: 페깅과 디페깅

스테이블 코인의 핵심은 ‘가치 안정성’입니다. 1코인이 항상 1원의 가치를 유지해야 하죠. 이를 위해 발행 주체는 발행한 코인과 동일한 가치의 법정화폐나 암호화폐를 담보(준비금)로 보유해야 합니다. USDT나 USDC 같은 글로벌 스테이블 코인들이 대표적인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하지만 이 담보가 부실하다면 어떻게 될까요?



발행사가 투명하게 준비금을 공개하고 정기적인 외부 감사를 받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준비금이 부족하다는 소문이라도 퍼지면 대규모 인출 사태, 즉 ‘코인런’이 발생하여 가치가 폭락하는 디페깅 현상을 겪을 수 있습니다. 특히, 별도의 담보 없이 알고리즘으로 공급량을 조절하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은 시장의 신뢰가 무너질 경우 테라-루나 사태처럼 한순간에 가치가 0에 수렴할 수 있다는 구조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담보 유형별 스테이블 코인 비교

담보 유형 설명 대표적인 코인 주요 위험
법정화폐 담보 발행량과 1:1 비율로 원화, 달러 등 법정화폐를 은행에 예치 USDT, USDC, BUSD 발행사의 투명성 부족, 준비금 실사 및 감사 신뢰도 문제
암호화폐 담보 이더리움 등 다른 암호화폐를 담보로 코인을 발행 DAI 담보 자산의 가격 변동성, 청산 위험
알고리즘 담보 없이 알고리즘을 통해 공급과 수요를 조절하여 가치 유지 (과거) 테라(UST/KRT) 설계 오류 시 ‘죽음의 소용돌이’와 같은 급격한 붕괴 위험

둘째, 법의 보호를 아직 온전히 받지 못합니다: 규제 공백

최근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이 시행되고 ‘디지털자산기본법’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명확한 법적 정의, 발행 주체에 대한 인가 및 감독 방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투자자 보호에 큰 공백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등 금융 당국이 규제 방향을 논의하고 있지만, 최종적인 법제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투자한 원화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겨도 현재로서는 법적으로 구제받을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또한, 자금세탁방지(AML)나 고객확인제도(KYC)가 미비한 프로젝트의 경우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크며, 이는 프로젝트 자체의 존립을 위협하는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셋째, 디파이(DeFi)의 높은 이자율은 높은 위험의 다른 이름입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디파이 서비스에 예치하여 높은 이자 수익을 얻는 ‘이자 농사’나 ‘유동성 풀’ 참여를 기대합니다. 실제로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한 디파이 투자는 변동성이 큰 다른 암호화폐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습니다.



디파이 플랫폼은 항상 해킹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또한, 복잡한 스마트 컨트랙트의 작은 오류 하나가 막대한 자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프로토콜이 20%에 가까운 파격적인 이자율을 제공하며 테라 생태계를 유지했지만, 결국 지속 불가능한 폰지 사기 구조에 가까웠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을 약속하는 디파이 서비스는 일단 의심하고, 해당 프로젝트의 기술력과 보안 시스템, 스마트 컨트랙트 감사 여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넷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등장은 큰 변수입니다

한국은행은 오래전부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기관용 CBDC를 중심으로 연구 및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만약 한국은행이 직접 원화 기반의 CBDC를 발행하게 되면, 민간 기업이 발행하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은 설 자리를 잃을 수 있습니다. 정부가 보증하는 ‘디지털 원화’가 등장한다면, 굳이 위험을 감수하며 민간 스테이블 코인을 사용할 이유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시중 은행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원화 스테이블 코인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민간 영역의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하지만 이는 결국 금융 당국의 인가와 감독 정책 방향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것입니다. CBDC와 민간 스테이블 코인이 공존할지, 아니면 하나가 다른 하나를 대체하게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이러한 정책적 불확실성은 원화 스테이블 코인 투자의 장기적인 안정성을 위협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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