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등통증 위치, 밤에 더 심해지는 통증의 정체

등이 아파서 파스를 붙이고 마사지를 받아봐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으신가요? 특히 밤에 누우면 그 통증이 더 심해져 잠 못 이루는 날이 계속된다면, 단순한 근육통이나 허리 디스크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혹시 ‘췌장암’이라는 단어를 떠올려 보셨나요? 조용한 암이라 불리는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더 무섭습니다. 그리고 그 드문 신호 중 하나가 바로 등 통증입니다. 많은 분들이 허리 디스크 증상이나 일반 요통으로 오인하고 넘어가지만, 그 안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차이가 숨어있을 수 있습니다.



밤에 더 심해지는 등 통증의 정체

  • 췌장암으로 인한 등 통증은 주로 명치 뒤쪽이나 등 중앙, 왼쪽 등에서 나타나며, 암의 발생 위치에 따라 통증 부위가 달라집니다.
  • 밤에 누웠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는, 누운 자세에서 종양이 척추 주변 신경을 더 강하게 압박하기 때문입니다.
  • 몸을 앞으로 숙이거나 등을 굽히면 일시적으로 통증이 완화되는 특징을 보이며, 이는 단순 근골격계 질환과의 중요한 차이점입니다.

단순 근육통과 췌장암 등통증의 결정적 차이

등이 아프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근육통이나 허리 디스크를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췌장암으로 인한 등 통증은 몇 가지 뚜렷한 차이점을 보입니다. 이러한 차이를 아는 것이 조기 발견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통증의 양상과 위치가 다르다

일반적인 근육통이나 근골격계 질환은 특정 부위를 눌렀을 때 아픈 ‘압통’이 있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스트레칭을 하거나 자세를 바꿀 때 순간적으로 찌릿하는 통증 역시 췌장암과는 거리가 멉니다.



반면, 췌장암 등통증은 겉이 아닌 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느껴지는 묵직하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특징입니다. 아픈 부위를 손으로 정확히 짚기 어렵고, 명치 뒤쪽이나 등 중앙, 혹은 왼쪽 등으로 통증이 퍼져나가는 방사통이나 연관통 양상을 보입니다. 통증이 한 번 시작되면 한 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밤에, 그리고 누웠을 때 더 심해지는 통증

췌장암 등통증의 가장 특징적인 점 중 하나는 밤에, 특히 반듯하게 누웠을 때 통증이 악화된다는 것입니다. 췌장은 위의 뒤쪽, 등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누운 자세에서는 췌장에 생긴 종양이 척추 주변의 신경을 더 쉽게 압박하게 되어 통증이 심해지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잠을 설치거나, 통증으로 인해 잠에서 깨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몸을 앞으로 숙이거나 등을 새우처럼 굽히면 일시적으로 통증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자세를 바꿈으로써 종양이 신경을 압박하는 정도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허리 통증과는 명확히 구분되는 지점입니다.



구분 췌장암 등통증 일반 요통 및 근육통
통증 위치 명치 뒤쪽, 등 중앙, 왼쪽 등 허리 아래쪽, 특정 근육 부위
통증 양상 깊고 묵직함, 찌르는 느낌, 지속적 결리거나 쑤심, 움직일 때 악화
통증 변화 밤에, 누웠을 때 심해짐 / 몸을 앞으로 숙이면 완화 움직임이나 자세에 따라 통증 변화
진통제 효과 일반 진통제에 잘 반응하지 않을 수 있음 소염진통제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음

췌장암 등통증, 어디가 어떻게 아픈 걸까

췌장암으로 인한 등 통증의 위치는 암이 췌장의 어느 부위에 생겼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췌장은 머리, 몸통, 꼬리 세 부분으로 나뉘며, 각각의 위치에 따라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도 미묘한 차이를 보입니다.



췌장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통증 부위

췌장은 복부 깊숙한 곳, 위장의 뒤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척추에 가깝게 붙어 있습니다. 췌장암의 약 60~70%는 췌장 머리 부분에서 발생합니다. 췌장 머리에 종양이 생기면 주로 명치 부근의 통증이나 등 중앙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췌장 머리 (췌두부): 명치 바로 뒷부분이나 등 중앙 부위에 통증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췌장 몸통 (췌체부): 명치와 등 사이, 또는 왼쪽 상복부에서 통증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몸통에 생긴 암은 복부 통증과 등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췌장 꼬리 (췌미부): 왼쪽 상복부나 옆구리, 왼쪽 등 쪽으로 통증이 퍼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꼬리 부분의 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꽤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통증 위치가 다양하기 때문에 옆구리 통증이나 허리 통증으로 오인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통증과 달리, 췌장암 통증은 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시작되는 묵직하고 지속적인 통증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등 통증 외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췌장암 초기증상

등 통증이 췌장암의 신호일 수 있지만, 통증만으로 췌장암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등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췌장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췌장암으로 인해 등 통증이 나타날 정도면 이미 암이 3기 이상으로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등 통증과 함께 다른 동반 증상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소화기계 이상 신호

췌장은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중요한 기관이므로, 췌장에 문제가 생기면 다양한 소화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 황달: 췌장 머리 부분에 암이 생기면 담관을 압박하여 담즙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눈의 흰자위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변 색깔이 진한 갈색이나 붉은색으로 변하고, 피부 가려움증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 체중 감소 및 식욕 부진: 뚜렷한 이유 없이 몇 달에 걸쳐 체중이 계속 줄어든다면 위험 신호입니다. 췌장암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소화효소 분비 감소로 인한 흡수 장애와 식욕 부진이 원인입니다.
  • 소화불량 및 대변 변화: 음식을 먹어도 소화가 잘 안 되고 더부룩한 느낌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암이 소화액의 흐름을 막으면 지방 소화에 문제가 생겨 기름지고 냄새가 심하며, 물에 뜨는 옅은 색의 지방변이나 회색변을 볼 수 있습니다.
  • 복통 및 복부 팽만감: 명치 아래쪽 상복부 통증은 췌장암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입니다. 초기에는 증상이 애매하여 지나치기 쉽습니다.

전신에 나타나는 변화

췌장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분비하기 때문에, 전신적인 변화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 당뇨병의 발병 또는 악화: 원래 당뇨병이 없던 사람이 갑자기 당뇨병 진단을 받거나, 혈당 조절이 잘 되던 환자의 혈당이 갑자기 조절되지 않는 경우 췌장암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 쇠약감, 오심, 구토: 특별한 이유 없이 몸이 심하게 피곤하고 쇠약해지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또한 메스꺼움이나 구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의심될 때,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할까

앞서 언급된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췌장암이 의심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지만, 빠를수록 치료 예후가 좋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췌장암 진단에는 여러 가지 영상 검사와 혈액 검사가 이용됩니다.



  • 복부 초음파 검사: 가장 기본적인 검사지만, 췌장이 몸속 깊은 곳에 있고 위나 장의 가스에 가려져 정확한 관찰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 CT (전산화단층촬영) 검사: 초음파보다 정밀한 검사로, 1cm 정도의 작은 종양도 발견할 수 있으며 암의 병기 결정에도 매우 유용합니다. 췌장암 진단을 위해 1차적으로 권고되는 검사 방법입니다.
  • MRI (자기공명영상) 검사: CT로 진단이 애매할 경우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하며, 특히 간 전이 등을 발견하는 데 장점이 있습니다.
  • 내시경 초음파 (EUS): 내시경 끝에 달린 초음파로 위나 십이지장에서 췌장을 직접 관찰하므로 매우 정확도가 높은 검사입니다. 필요한 경우 조직 검사도 동시에 시행할 수 있습니다.
  • 종양 표지자 검사 (CA19-9): 혈액 검사를 통해 췌장암 관련 수치를 확인하는 보조적인 검사 방법입니다.

췌장암 고위험군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모든 사람이 췌장암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특정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들은 더욱 주의 깊게 자신의 몸 상태를 관찰해야 합니다. 췌장암의 위험인자로는 흡연, 비만, 만성 췌장염, 오래된 당뇨병 등이 있습니다. 특히 흡연은 췌장암 발생 위험을 2~5배까지 높이는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가족력은 매우 중요한 위험인자입니다. 직계 가족 중에 췌장암 환자가 1명만 있어도 발병 위험이 높아지며, 2명 이상일 경우 위험도는 10배 이상 급격히 증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50대 이상이면서 췌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만성 췌장염, 당뇨병 등을 앓고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췌장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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