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끔찍한 통증, 혹시 겪어보셨나요? 어느 날 갑자기 엄지발가락이나 발목, 무릎이 퉁퉁 붓고 붉어지면서 찾아오는 극심한 관절통. 바로 ‘통풍’의 신호입니다. 과거에는 왕이나 귀족의 병으로 불렸지만, 서구화된 식습관과 음주 문화로 인해 이제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 되었습니다. 특히 야심한 밤에 찾아오는 급성 통풍 발작은 잠 못 이루게 하는 고통의 주범이죠. 당장 병원에 달려가기 어려운 상황, 약국에 가서 어떤 약을 찾아야 할지 막막하셨나요? 이 글을 통해 지긋지긋한 통증에서 벗어나고, 근본적인 요산 관리까지 한 번에 잡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통풍 관리 핵심 3줄 요약
- 급성 통풍 발작 시에는 약국에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를 찾아 통증과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 통증 완화와 함께 혈중 요산 수치를 관리하는 것이 재발 방지의 핵심이며, 이를 위해 전문의약품 처방 및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적입니다.
-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저퓨린 식단, 금주와 체중 관리는 통풍 관리의 기본이자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입니다.
지긋지긋한 통증, 급성 통풍 발작 다스리기
통풍은 혈액 내에 ‘요산’이라는 물질의 농도가 높아지는 ‘고요산혈증’ 상태가 지속되면서 발생합니다. 요산은 ‘퓨린’이라는 물질이 우리 몸에서 사용되고 남은 일종의 노폐물인데,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쌓이면 뾰족한 결정 형태로 변해 관절에 침착됩니다. 이것이 바로 염증 반응을 일으켜 극심한 통증, 붓기, 발적, 열감을 동반하는 급성 통풍 발작을 유발하는 원인입니다.
가까운 약국에서 찾는 응급처치, 일반의약품 소염진통제
급성 통풍 발작으로 거동조차 힘들 때,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것은 바로 약국의 일반의약품입니다. 병원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한 약으로도 충분히 초기 통증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NSAIDs): 통풍 통증의 주원인은 염증입니다. 따라서 단순 진통 효과만 있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등)보다는 염증 완화 효과가 뛰어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가 훨씬 효과적입니다. 약국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이부프로펜과 나프록센이 있습니다.
- 나프록센: 탁센, 나렉신 등의 제품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부프로펜보다 진통 및 소염 효과가 강하고 약효 지속시간이 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급성 통풍 발작 시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이부프로펜: 다양한 제품명으로 출시되어 있으며, 통증과 염증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이러한 NSAIDs 계열 약물은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식사 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신장이나 간 기능이 좋지 않은 경우 복용 전 반드시 약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통증 관리의 또 다른 선택지, 전문의약품
만약 일반의약품으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거나 통풍 발작이 잦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약품을 처방받아야 합니다. 류마티스내과나 정형외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 약물 종류 | 대표 성분/제품명 | 주요 역할 및 특징 |
|---|---|---|
| 콜히친 (Colchicine) | 콜킨정 | 통풍 발작의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복용하면 염증 세포의 활성화를 막아 통증을 효과적으로 억제합니다. 발작 예방 목적으로 저용량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다만, 설사나 복통 같은 위장관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정확한 복용법을 지켜야 합니다. |
| 스테로이드 | 프레드니솔론 등 |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를 사용할 수 없거나 효과가 없을 때 강력한 항염증 작용으로 통증을 빠르게 완화시키기 위해 사용됩니다. 경구 복용하거나 관절에 직접 주사할 수 있습니다. |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 요산 관리
급성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통풍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근본 원인인 높은 요산 수치를 관리하지 않으면 통풍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으며, 만성 통풍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만성 통풍은 관절 변형을 일으키는 통풍 결절을 형성하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신장 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요산 수치를 낮추는 전문의약품
지속적인 요산 관리를 위해 의사는 혈액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요산 수치를 낮추는 약물을 처방합니다. 이러한 약물은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요산 생성 억제제: 몸에서 요산이 과도하게 생성되는 것을 막는 약물입니다. 알로푸리놀, 페북소스타트(페브릭정 등) 성분이 대표적입니다.
- 요산 배출 촉진제: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요산이 잘 빠져나가도록 돕는 약물입니다. 프로베네시드 등의 성분이 있습니다.
요산 저하제 복용 초기에는 오히려 요산 수치가 변동하면서 통풍 발작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의사의 복약 지도에 따라 저용량의 콜히친이나 소염제를 함께 복용하기도 합니다.
약물만큼 중요한 생활 습관 개선
통풍 관리는 약에만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요산 수치를 관리하고 재발을 막는 노력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식단 관리, 무엇을 먹고 무엇을 피해야 할까
통풍 식단의 핵심은 요산의 원료가 되는 ‘퓨린’ 섭취를 줄이는 것입니다.
- 반드시 피해야 할 음식 (고퓨린 식품): 동물의 내장(간, 곱창 등), 붉은 육류, 등 푸른 생선(고등어, 꽁치 등), 맥주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술은 피해야 합니다. 특히 맥주는 퓨린 함량이 매우 높고 요산 배출을 방해해 최악의 조합으로 꼽힙니다. 과당이 많이 든 음료수나 주스도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 섭취를 권장하는 음식 (저퓨린 식품): 대부분의 채소, 과일(특히 체리), 저지방 유제품(우유, 요거트), 통곡물 등은 통풍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비타민 C는 요산 배출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상 속 건강한 습관 만들기
사소해 보이지만 꾸준히 실천하면 큰 차이를 만드는 습관들이 있습니다.
- 충분한 수분 섭취: 하루 2L 이상의 물을 마시면 소변을 통해 요산이 원활하게 배출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적정 체중 유지: 비만은 체내 요산 생성을 증가시키고 배출을 어렵게 하므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체중 관리가 중요합니다.
- 스트레스 관리와 충분한 수면: 과도한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도 통풍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응급 처치법 알아두기: 급성 발작 시에는 휴식을 취하고 해당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올린 후 냉찜질을 하면 붓기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온찜질은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통풍은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닙니다.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통풍 약으로 급한 불을 끄고, 꾸준한 요산 관리와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충분히 통증 없이 건강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통증을 참지 말고 적극적으로 관리하여 통풍의 고통에서 해방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