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잰 혈당 수치, 병원 검사 결과와 달라서 당황하셨나요? 분명 혈당체크기로는 정상 범위였는데, 건강검진 결과지에 찍힌 높은 수치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매일 사용하는 혈당검사기, 혹시 잘못 사용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에이, 설마’ 하고 넘기기엔 우리 건강과 직결된 너무나 중요한 문제입니다. 당뇨병 관리는 정확한 혈당 측정에서 시작되기에, 사소한 오차라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당측정기 오차, 이렇게 줄이세요
- 정확한 혈당 수치는 올바른 채혈과 시험지 관리에서 시작됩니다.
- 혈당측정기 사용법을 정확히 숙지하고 일관된 시간에 측정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 주기적으로 병원 검사 결과와 비교하여 혈당계의 정확도를 점검해야 합니다.
왜 자가 혈당 측정과 병원 검사 결과에 차이가 날까
많은 분이 가정용 혈당체크기로 측정한 수치와 병원에서 채혈하여 얻은 결과가 달라 혼란을 겪습니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가정에서 손가락 끝을 찔러 얻는 혈액은 모세혈관의 전혈(whole blood)인 반면, 병원에서 팔의 정맥에서 채혈하는 것은 정맥혈이며, 이 혈액에서 혈장(plasma)을 분리해 검사합니다. 일반적으로 전혈을 이용한 혈당 수치가 혈장 수치보다 10~15%가량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혈당측정기 자체에도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정한 허용 오차 범위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사용자의 측정 습관과 환경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측정 방식의 근본적인 차이
손가락 끝에서 채혈하는 자가 측정 방식과 병원의 정맥 채혈 방식은 혈액의 종류부터 다릅니다. 식후에는 손가락 끝 모세혈관의 혈당이 정맥혈보다 높게 나타날 수 있고, 공복 상태에서는 반대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혈액이 공기 중에 노출되는 정도나 측정까지 걸리는 시간 등 미세한 차이도 혈당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두 수치 간에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습니다.
혈당체크기 오차 줄이는 6가지 황금률
병원 검사 결과와의 오차를 줄이고, 보다 정확한 자가 혈당 관리를 위해서는 올바른 혈당측정기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사소하게 여겼던 작은 습관 하나가 여러분의 혈당 수치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혈당검사기 오차를 줄이는 6가지 핵심 방법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시험지(스트립) 관리가 반이다
혈당 측정의 정확도는 시험지, 즉 스트립의 상태에 크게 좌우됩니다. 모든 시험지에는 유통기한이 있으며, 기한이 지난 제품은 화학 반응이 변질되어 부정확한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또한 시험지는 습기와 온도, 직사광선에 매우 민감합니다. 따라서 시험지는 반드시 전용 용기에 뚜껑을 꼭 닫아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시험지를 꺼낸 후 뚜껑을 바로 닫지 않거나 다른 통에 옮겨 담아 보관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둘째, 손은 깨끗이, 알코올은 완전히 말리세요
채혈 전에는 반드시 비누를 이용해 손을 깨끗하게 씻고 완전히 말려야 합니다. 과일이나 간식 등을 만진 손으로 채혈하면 손에 묻어있던 당분 때문에 혈당 수치가 실제보다 훨씬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부득이하게 손을 씻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알코올 솜으로 채혈 부위를 소독해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알코올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알코올이 채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채혈하면 혈액이 희석되어 혈당이 낮게 측정될 수 있습니다.
셋째, 채혈, 무조건 세게 누르는 게 능사가 아니다
정확한 혈당 측정을 위해서는 충분한 양의 혈액이 필요합니다. 통증이 두려워 채혈침을 너무 얕게 찌른 뒤, 피를 내기 위해 손가락을 세게 쥐어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혈액뿐만 아니라 주변 조직의 체액(세포간질액)까지 함께 나오게 해 혈액을 희석시키고, 결국 실제보다 낮은 혈당 수치를 유발합니다. 반대로 너무 세게 쥐어짜면 혈당이 오히려 높게 측정될 수도 있습니다. 채혈 전 손을 심장 아래로 내려 피가 쏠리게 하거나 가볍게 마사지해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좋습니다. 채혈 부위는 통증이 덜한 손가락의 가장자리를 이용하고, 매번 부위를 바꿔가며 채혈하는 것이 손가락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넷째, 내 혈당계와 친해지기 (사용법 숙지)
사용하고 있는 혈당측정기의 사용법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구형 혈당계 중에는 새로운 시험지를 사용할 때마다 시험지 통에 적힌 코드 번호를 기계에 입력해야 하는 ‘수동코딩’ 방식의 제품이 있습니다. 이 코드가 일치하지 않으면 결과값에 큰 오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시험지를 꽂으면 자동으로 코드를 인식하는 ‘오토코딩’이나 코딩 자체가 필요 없는 ‘노코딩’ 방식의 혈당계가 주로 사용되어 편리성을 높였습니다.
방식 | 특징 |
---|---|
수동코딩 | 새 시험지 사용 시 사용자가 직접 코드 번호를 입력해야 함 |
오토코딩 | 시험지를 삽입하면 혈당계가 자동으로 코드를 인식함 |
노코딩 | 코드 입력 절차 없이 바로 사용 가능 |
다섯째, 측정 시간의 일관성을 유지하세요
정확한 혈당 추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매일 비슷한 시간대에 혈당을 측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공복 혈당과 식후 혈당은 측정 기준 시간을 지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공복 혈당은 최소 8시간 이상 금식 후에, 식후 혈당은 식사를 시작한 시점으로부터 2시간 후에 측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식사 메뉴나 운동량, 스트레스 등은 혈당 스파이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혈당 기록 시 이러한 생활 습관 변화를 함께 메모해두면 혈당 관리에 큰 도움이 됩니다.
여섯째, 주기적으로 병원 검사와 비교하기
가장 확실하게 내 혈당측정기의 정확도를 확인하는 방법은 병원 방문 시 개인 혈당계를 가져가 비교 측정하는 것입니다. 병원에서 정맥 채혈을 하는 동시에 자가 혈당측정기로 손가락 채혈을 하여 두 수치를 비교해보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두 결과의 오차가 15% 이내라면 비교적 정확하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만약 오차 범위가 이보다 크다면, 기기 점검이나 교체를 고려해보고, 사용 방법에 문제가 없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합니다.
정확한 혈당 관리가 삶의 질을 바꾼다
정확한 혈당 측정은 단순히 숫자를 확인하는 행위를 넘어, 당뇨병이라는 만성질환을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는 첫걸음입니다. 꾸준한 자가 관리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되며,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킵니다.
혈당 기록의 중요성
매일 측정한 혈당 수치를 꾸준히 기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측정 결과가 자동으로 기록되고 그래프로 보여주는 블루투스 혈당계나 혈당 관리 어플이 많아 편리하게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록은 식단이나 운동 등 생활 습관 변화가 혈당에 미치는 영향을 한눈에 파악하게 해주고, 병원 진료 시 의사가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생활습관 개선이 우선
아무리 좋은 혈당측정기를 사용하더라도 건강한 생활습관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혈당 관리는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혈당에 좋은 음식을 중심으로 한 당뇨 식단 관리,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관리와 체중 조절은 혈당 관리의 기본입니다. 특히 당뇨 전단계 진단을 받았다면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막거나 늦출 수 있습니다. 금연과 금주 역시 필수적입니다.
다양한 혈당측정기 알아보기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채혈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새로운 방식의 혈당측정기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피부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혈당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연속혈당측정기(CGM)는 혈당 스파이크나 저혈당을 놓치지 않고 발견하는 데 유용합니다. 무채혈 혈당측정기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혈당측정기를 선택할 때는 가격, 사용 편의성, 정확도 등을 고려하고, 특히 부모님 선물용이라면 화면이 크고 사용법이 간단한 제품을 추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