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단스, H24 향수와의 뜻밖의 연결고리 3가지

에르메스 가방, 특히 켈리 단스를 가지고 계신가요? OOTD에 완벽한 포인트가 되어주는 이 럭셔리 백에 대해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하셨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의 소중한 에르메스 단스가 사실 어떤 남자 향수와 비밀스러운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면 어떨까요? 명품 가방과 남자 향수,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계신가요? 하지만 이 둘 사이에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신다면, 당신의 에르메스 단스를, 그리고 H24 향수를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에르메스 단스와 H24 향수, 뜻밖의 공통점 3가지

  • 에르메스라는 이름 아래 공유하는 ‘움직임’과 ‘자유’라는 핵심 디자인 철학
  •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혁신을 만들어내는 창조적 비전의 일치
  • 최고급 가죽의 촉감과 후각을 자극하는 향의 노트를 통해 경험하는 감각적 여정

움직임의 미학, 자유를 향한 공통된 철학

에르메스 단스는 이름 그대로 ‘춤’을 추듯 자유롭고 역동적인 매력을 가진 가방입니다. 켈리백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훨씬 더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변주된 켈리 단스 II는 에르메스의 현대적 디자인 철학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이 명품 가방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스트랩 활용법에 따라 무한 변신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길게 늘어뜨리면 시크한 숄더백이나 크로스백으로, 스트랩을 조절하면 귀여운 미니백이나 벨트백으로, 혹은 스트랩을 완전히 제거하면 세련된 클러치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재다능함은 사용자에게 완벽한 자유를 선사하며, 어떤 데일리룩이나 특별한 날의 OOTD(Outfit Of The Day)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듭니다.



이러한 ‘움직임’과 ‘자유’라는 키워드는 에르메스의 남자 향수, H24와도 정확히 일치합니다. 에르메스의 전속 조향사 크리스틴 나이젤(Christine Nagel)이 창조한 H24는 전통적인 남자 향수의 무겁고 진부한 우디 계열에서 벗어나, 현대 도시 남성의 역동성과 에너지를 표현합니다. H는 에르메스(Hermès), 남성(Homme), 그리고 시간(Heures)을 의미하며, 24는 시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에르메스의 역사적인 본점 주소(포부르 생토노레 24번가)를 상징합니다. 마치 콘크리트를 뚫고 자라나는 작은 새싹에서 영감을 받은 것처럼, H24는 자연과 기술의 대담한 융합을 통해 밝고 생동감 넘치는 향기를 선사합니다. 이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화하는 현대 남성의 모습을 후각적으로 그려낸 것이며, 켈리 단스가 추구하는 활동적인 우아함과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장인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혁신

에르메스의 역사는 전통에 대한 존중과 끊임없는 혁신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켈리 단스는 이러한 브랜드 스토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모델입니다. 1930년대 ‘삭 아 데페슈(Sac à Dépêches)’라는 이름으로 탄생하여 모나코의 왕비 그레이스 켈리로 인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켈리백의 유산을 이어받았지만, 장 폴 고티에(Jean-Paul Gaultier)의 손에서 더욱 유연하고 실용적인 켈리 단스로 재탄생했습니다. 잠시 단종되었다가 켈리 단스 II로 화려하게 부활한 이 가방은 과거의 디자인에 안주하지 않고 시대의 요구에 맞춰 진화하는 에르메스의 디자인 철학을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이러한 혁신적인 정신은 H24 향수에서도 발견됩니다. 크리스틴 나이젤은 장 클로드 엘레나(Jean-Claude Ellena)가 만든 상징적인 ‘떼르 데르메스(Terre d’Hermès)’의 그늘에서 벗어나 에르메스 남성을 위한 완전히 새로운 향기를 창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대부분의 남성 향수가 사용하는 전통적인 우디 노트 대신, 식물적인 느낌의 클라리 세이지, 강렬한 나르시스, 생기 넘치는 로즈우드와 함께 따뜻한 금속의 느낌을 주는 독특한 합성 분자인 스클라렌(Sclarene)을 조합하는 대담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남성 향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혁신적인 시도였으며, 에르메스 남성복 아티스틱 디렉터인 베로니크 니샤니앙(Véronique Nichanian)의 창의적인 비전과도 깊은 영감을 주고받은 결과물입니다.



구분 에르메스 단스 (켈리 단스 II) H24 향수
핵심 컨셉 아이코닉한 켈리백의 현대적이고 활동적인 재해석 현대 남성을 위한 새로운 후각적 표현, 자연과 기술의 조화
디자인 철학 다재다능함, 자유로움, 격식을 파괴하는 우아함 역동성, 도시적 감각, 전통적인 향수 코드로부터의 탈피
창조자 장 폴 고티에 (초기 디자인) 및 에르메스 장인 크리스틴 나이젤 (에르메스 전속 조향사)

감각을 깨우는 여정, 가죽과 향의 만남

에르메스를 경험한다는 것은 단순히 제품을 소유하는 것을 넘어, 오감을 통해 브랜드의 세계를 느끼는 여정과 같습니다. 에르메스 단스를 손에 들었을 때 느껴지는 부드러운 스위프트(Swift) 가죽이나 결이 살아있는 앱송(Epsom) 가죽의 촉감, 그리고 팔라듐 하드웨어나 금장 장식이 ‘딸깍’하고 잠길 때의 경쾌한 소리는 시각과 촉각, 청각을 모두 만족시킵니다. 에토프, 골드, 블랙과 같은 클래식한 컬러는 어떤 스타일링에도 어우러지며, 가방 관리를 통해 가죽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멋스럽게 변해가는 과정 또한 특별한 경험입니다. 이러한 장인정신과 희소성은 에르메스 가방의 투자 가치를 높이며, 많은 사람들이 매장 구매를 위한 오픈런과 웨이팅을 감수하고, 번개장터나 크림(KREAM) 같은 중고 명품 플랫폼을 통해 위시리스트를 실현하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H24 향수 역시 후각을 통해 감각의 여정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향수를 뿌리는 순간, 아로마틱하고 신선한 클라리 세이지 향이 퍼져나가고, 이어서 강렬하고 생동감 있는 나르시스 앱솔루트와 로즈우드 에센스가 뒤를 잇습니다. 마지막으로 남는 스클라렌의 향기는 마치 잘 다려진 울 소재의 옷에서 나는 듯한 따뜻하면서도 메탈릭한 독특한 잔향을 남깁니다. 이는 후각을 통해 도시의 풍경과 자연의 생명력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복합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오 드 뚜왈렛(Eau de Toilette)과 오 드 퍼퓸(Eau de Parfum)은 농도의 차이로 미묘하게 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20대와 30대 남자 향수로, 혹은 남자친구 선물로도 꾸준히 추천됩니다. 어쩌면 에르메스 단스의 이름 ‘Danse(춤)’는 ‘말의 춤’이라는 의미를 가진 에르메스의 스카프 디자인 ‘La Danse des Chevaux’와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가방의 디자인과 향수의 노트, 스카프의 패턴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에르메스의 디자인 철학을 이야기하며 감각적인 세계로 우리를 이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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