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병원에서 ‘질병코드 M511’이라는 낯선 진단명을 받아보셨나요? 아마 생소한 코드 때문에 당황하고,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으로 이미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겁니다. “그냥 좀 뻐근한 거겠지”, “파스 붙이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며 통증을 방치하고 계시진 않으신가요? 이런 안일한 생각이 나중에 얼마나 큰 후폭풍을 몰고 올 수 있는지 알게 된다면, 아마 깜짝 놀라실 겁니다. 당장 눈앞의 통증만 모면하려다 나중에는 걷는 것조차 힘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 바로 당신의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질병코드 M511, 방치 시 나타나는 심각한 증상 3가지 요약
- 걷는 것조차 고통스러운 극심한 하지 방사통과 감각 이상
- 점차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게 되는 근력 저하 및 마비
- 일상생활을 무너뜨리는 대소변 기능 장애 (마미총 증후군)
질병코드 M511이란 무엇일까요?
질병코드 M511은 정식 명칭으로 ‘신경뿌리병증을 동반한 요추 및 기타 추간판 장애’를 의미합니다. 어렵게 들리지만, 쉽게 말해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가 신경을 눌러 다리 저림이나 통증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척추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제자리에서 밀려나와 척수 신경의 일부인 ‘신경뿌리’를 압박하는 것이죠. 이 신경 압박이 바로 극심한 통증과 다양한 신경계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입니다.
단순한 요통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신경이 눌리기 때문에 허리 통증은 물론, 엉덩이부터 허벅지, 종아리, 심지어 발끝까지 찌릿하거나 저리고 당기는 ‘좌골신경통’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많은 분들이 초기에는 가벼운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 몸이 보내는 심각한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이 중요한 이유
M511 진단은 환자의 증상과 신경학적 검사 소견을 바탕으로 하며, MRI나 CT 같은 영상 검사를 통해 확진합니다. X-ray만으로는 디스크의 상태를 정확히 알기 어렵기 때문에 정밀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정확한 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눌린 신경의 위치와 정도에 따라 치료 계획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정형외과,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등 척추 전문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검사 종류 | 알 수 있는 정보 |
|---|---|
| 신체 검진 | 통증 양상, 감각 이상, 근력 저하 등 신경학적 이상 유무 확인 |
| X-ray | 척추뼈의 전반적인 정렬, 간격, 퇴행성 변화 확인 |
| MRI (자기공명영상) | 디스크 탈출 정도, 신경 압박 상태를 가장 정확하게 확인 |
| CT (컴퓨터단층촬영) | 뼈의 구조적인 이상을 자세히 확인, MRI 촬영이 어려운 경우 시행 |
| 근전도 검사 (EMG) | 신경 손상의 정도와 위치를 파악 |
방치하면 나타나는 끔찍한 증상 첫 번째, 극심한 방사통과 감각 이상
질병코드 M511을 방치했을 때 나타나는 가장 흔하면서도 고통스러운 증상은 바로 ‘하지 방사통’과 ‘감각 이상’입니다. 이는 탈출한 디스크가 신경을 직접적으로 압박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처음에는 “다리가 좀 저리네” 정도로 시작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의 강도와 범위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일상생활을 멈추게 하는 통증
마치 전기가 흐르는 듯 찌릿하거나, 칼로 베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엉덩이부터 발끝까지 이어집니다. 기침을 하거나 허리를 숙이는 등 복부 압력이 높아지는 작은 행동에도 통증이 악화되어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받게 됩니다. 심한 경우, 통증 때문에 잠을 설치는 것은 물론, 앉거나 서 있는 것조차 힘들어집니다.
내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닌 느낌, 감각 이상
신경 압박이 계속되면 통증을 넘어 감각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다리나 발의 특정 부위가 남의 살처럼 느껴지거나, 반대로 옷깃만 스쳐도 예민하게 느껴지는 감각 이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뜨겁거나 차가운 것을 잘 느끼지 못하는 온도 감각 저하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감각 이상은 부상의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보행 시에도 불안정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증상, 다리에 힘이 풀리는 ‘근력 저하’
질병코드 M511을 방치하면 신경 압박이 심해져 운동신경까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운동신경은 우리 몸의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근력 저하’가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다리에 힘이 없다고 느끼는 정도지만, 악화되면 심각한 보행 장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주저앉게 되는 이유
발목이나 발가락에 힘이 빠지는 것이 근력 저하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입니다. 예를 들어, 발목을 위로 젖히는 힘이 약해져 걸을 때 발끝이 끌리거나, 계단을 오를 때 다리가 무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더 진행되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앉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낙상 사고의 위험을 크게 높이며, 독립적인 보행을 어렵게 만듭니다.
이러한 근력 저하는 척추 질환으로 인한 신경 압박이 원인이므로, 단순히 운동 부족으로 치부하고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만약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느껴진다면, 이는 신경 손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위험 신호이므로 즉시 척추 전문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세 번째 증상, 삶의 질을 파괴하는 ‘대소변 장애’ (마미총 증후군)
질병코드 M511을 방치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가장 심각하고 응급을 요하는 증상은 바로 ‘대소변 기능 장애’입니다. 이는 척추관 내의 말총 모양을 한 신경 다발인 ‘마미총’이 심하게 압박받아 발생하는 ‘마미총 증후군(Cauda Equina Syndrome)’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마미총 증후군은 즉각적인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인 장애를 남길 수 있습니다.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위험 신호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없거나, 소변을 보려고 해도 잘 나오지 않음 (요폐)
- 나도 모르게 소변이나 대변이 새어 나옴 (실금)
- 항문 주위나 회음부(성기 주변)의 감각이 둔해짐 (안장 감각 마비)
- 급격한 성기능 저하
마미총 증후군은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아니지만, 발생 시 매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극심한 허리 통증과 함께 위와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절대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면 치료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다행히 질병코드 M511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모두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크게 호전될 수 있습니다. 치료의 목표는 신경 압박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하며, 손상된 신경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비수술 치료
초기에는 다음과 같은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합니다.
- 약물 치료: 통증과 염증을 줄이기 위해 진통제, 소염제, 근이완제 등을 사용합니다.
- 물리치료/도수치료: 전문 물리치료사가 척추 주변 근육을 이완시키고 척추 정렬을 바로잡아 신경 압박을 완화합니다.
- 신경차단술/신경성형술: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주변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여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조절하는 시술입니다.
- 운동 치료/재활 치료: 코어 운동 등을 통해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을 강화하여 재발을 방지하고 척추의 안정성을 높입니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 충분한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 근력 저하나 마비가 진행되는 경우
- 대소변 장애(마미총 증후군)가 발생한 경우
수술은 탈출된 디스크를 제거하여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최근에는 최소 침습 내시경 수술 등 환자의 부담을 줄이는 다양한 수술 기법이 발전했습니다. 수술 결정은 MRI 등 정밀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의 상태, 나이, 활동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단비, 수술비, 입원비 등은 가입한 실비보험(실손보험) 약관에 따라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업무상 재해로 인정될 경우 산업재해(산재) 보상을 통해 요양급여, 휴업급여 등을 신청할 수 있으니, 해당된다면 노무사나 손해사정사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