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밤, 갑자기 엄지발가락이 불에 타는 듯한 고통에 잠을 깨본 적 있으신가요? 망치로 내려치는 듯, 칼로 베이는 듯한 통증에 절뚝이며 근처 약국을 찾지만, 무심코 집어 든 약 하나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많은 분들이 통풍 발작의 극심한 고통 앞에서 이성적인 판단을 잃고 눈앞의 통증만 해결하려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진통제면 다 똑같겠지, 잠깐 괜찮아졌으니 이제 됐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이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통풍 환자들이 약국에서 약을 찾을 때 반드시 피해야 할 치명적인 실수 3가지를 짚어드리겠습니다.
통풍 약국약, 이것만은 제발! 피해야 할 3가지 실수
- 아무 진통제나 먹는다? 통증만 악화시키는 최악의 선택일 수 있습니다.
- 증상이 나아졌다고 바로 약을 끊는다? 재발을 부르는 위험한 습관입니다.
- 처방전 없이 요산 저하제를 구하려 한다? 간과 신장을 망가뜨리는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실수 1. 급할수록 돌아가라! 아무 진통제나 먹는 습관
극심한 통증이 시작되면 당장 눈에 보이는 아무 진통제나 복용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통풍 통증은 일반적인 두통이나 근육통과는 원인부터 다릅니다. 따라서 약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급성 통풍 발작, 왜 생기는 걸까?
통풍은 ‘퓨린’이라는 물질이 우리 몸에서 대사되고 남은 찌꺼기인 ‘요산’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몸속에 쌓이면서 시작됩니다. 혈액 내 요산 수치가 높아지는 ‘고요산혈증’ 상태가 지속되면, 요산이 뾰족한 바늘 모양의 결정체로 변해 관절이나 주변 조직에 쌓이게 됩니다. 우리 몸의 면역 체계는 이 요산 결정을 외부 침입자로 오인해 공격하는데, 이 과정에서 격렬한 염증 반응이 일어나며 극심한 통증, 붓기, 발적, 열감 등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급성 통풍 발작’입니다.
약국 진통제, 무엇을 골라야 할까?
급성 통풍 발작 시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약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입니다. 통풍의 통증은 염증이 주된 원인이기 때문에, 단순 진통 효과만 있는 약보다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 기능이 함께 있는 약이 효과적입니다. 약국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 성분의 약이 여기에 해당하며, 탁센이나 나렉신 같은 제품이 대표적입니다. 이 약들은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을 억제하여 붓기와 통증을 빠르게 완화시켜 줍니다. 하지만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식사 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절대로 피해야 할 진통제 타이레놀과 아스피린
반면, 같은 진통제라도 통풍 발작 시 피해야 할 약이 있습니다. 바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타이레놀과 저용량 아스피린입니다. 타이레놀은 해열 및 진통 효과는 있지만, 통풍 통증의 핵심 원인인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는 매우 미미합니다. 더 위험한 것은 저용량 아스피린입니다. 심혈관 질환 예방 목적으로 복용하는 저용량 아스피린은 신장을 통한 요산 배출을 방해하여 오히려 혈중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 구분 | 추천하는 약 (일반의약품) | 피해야 할 약 |
|---|---|---|
| 성분 |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NSAIDs) –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 | 아세트아미노펜, 저용량 아스피린 |
| 제품 예시 | 탁센, 나렉신, 이지엔6 등 | 타이레놀, 아스피린프로텍트 등 |
| 이유 | 염증과 통증을 동시에 완화 | 소염 효과가 미미하거나(타이레놀),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음(아스피린) |
실수 2. 잠깐의 평화에 속지 마라! 마음대로 약을 끊는 습관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하루 이틀 지나 통증이 가라앉으면, 많은 분들이 ‘다 나았다’고 생각하고 약 복용을 중단합니다. 하지만 이는 통풍을 만성 질환으로 키우는 매우 위험한 습관입니다.
통증이 사라졌다고 통풍이 나은 것은 아니다
급성 통풍 발작의 통증이 줄어든 것은 약효로 염증이 일시적으로 억제되었을 뿐, 근본 원인인 높은 요산 수치가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몸속에는 여전히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요산 결정들이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통증이 사라졌다고 관리를 소홀히 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더 심한 통증과 함께 두 번째, 세 번째 발작을 겪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콜히친(콜킨정)과 스테로이드의 역할
급성 통풍 발작 시 병원에서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외에 ‘콜히친(제품명: 콜킨정)’이나 ‘스테로이드’를 처방하기도 합니다. 콜히친은 백혈구의 활동을 억제해 염증 반응을 줄여주는 약으로, 통풍 발작 초기에 복용하면 효과가 좋습니다.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항염증 작용으로 심한 통증과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힙니다. 하지만 이 약들은 모두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며, 구역, 구토, 설사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반드시 전문가의 지도에 따라 정해진 기간 동안만 복용해야 합니다. 임의로 복용하거나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재발 방지의 핵심은 꾸준함
통풍은 한 번의 발작으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이 사라진 시기를 ‘간헐기 통풍’이라고 부르는데, 이 시기야말로 재발을 막고 만성 통풍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입니다. 약물 치료뿐만 아니라, 통풍의 근본 원인인 고요산혈증을 관리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실수 3. 의사 행세는 금물! 처방전 없이 전문의약품을 찾는 습관
인터넷 검색이나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고, 의사와의 상담 없이 특정 약을 지목해 구매하려는 분들이 있습니다. 특히 요산 수치를 직접적으로 낮추는 약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의 결정적 차이
약국에서 파는 약은 크게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과 의사의 처방이 반드시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나뉩니다. 급성 통증 완화를 위한 소염진통제는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지만, 혈중 요산 수치를 조절하는 약들은 대부분 전문의약품입니다. 이는 약효가 강력한 만큼 부작용의 위험도 커서, 환자의 상태(신장 기능, 간 기능 등)를 정확히 진단한 후 신중하게 사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요산 수치를 조절하는 전문의약품
만성 통풍 환자의 재발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대표적인 요산 저하제로는 ‘알로푸리놀’이나 ‘페북소스타트’가 있습니다. 이 약들은 요산 생성을 억제하여 혈중 요산 농도를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매우 중요한 점은, 이 약들은 급성 통풍 발작 시에 복용하는 약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통증이 심할 때 이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혈중 요산 농도가 급격히 변하면서 관절에 붙어있던 요산 결정이 떨어져 나와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해외 직구, 일본 통풍약의 유혹과 위험성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일본 통풍약 등 해외 의약품을 직접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효과가 빠르다는 후기에 현혹될 수 있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성분을 정확히 알 수 없고, 복용법이나 부작용에 대한 정확한 안내를 받기 어려우며,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했을 때 법적인 보호를 받기도 어렵습니다. 의약품은 반드시 국내의 정식 절차를 거쳐 의사 또는 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복용해야 안전합니다.
약국 활용 200% 올바른 통풍 관리법
통풍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입니다. 약국을 올바르게 활용하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통풍 발작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약사와의 상담이 중요한 이유
갑작스러운 통풍 발작으로 약국을 방문했다면, 증상을 최대한 자세히 설명하고 약사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사는 환자의 상태에 맞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추천하고, 정확한 복용법과 주의사항을 안내해 줄 것입니다. 또한, 현재 복용 중인 다른 약(고혈압약, 아스피린 등)이 있다면 반드시 알려 약물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해야 합니다.
약물 치료와 함께 반드시 실천해야 할 생활 습관
통풍 관리는 약에만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이 뒷받침되어야 재발을 막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식단 관리: 퓨린 함량이 높은 육류의 내장, 등푸른생선, 맥주 등을 피하는 저퓨린 식단을 실천해야 합니다.
- 충분한 수분 섭취: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면 소변을 통한 요산 배출에 도움이 됩니다.
- 금주: 알코올, 특히 맥주는 요산 생성을 촉진하고 배설을 억제하므로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 체중 관리: 비만은 통풍의 주요 위험 요인이므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증 완화를 위한 응급처치
약을 복용함과 동시에 응급처치를 병행하면 통증 완화에 더욱 도움이 됩니다. 통증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고, 얼음주머니 등을 이용해 냉찜질을 하면 혈관을 수축시켜 염증과 붓기를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입니다. 반대로 온찜질은 혈관을 확장시켜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급성기에는 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