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나가는 탈모약 값, 당연히 내 돈으로 내야 한다고 생각하셨나요? 혹시 내가 내고 있는 실손의료보험에서 보장받을 수 있다는 생각, 한 번이라도 해보셨나요? 많은 분들이 ‘탈모는 미용 목적’이라는 생각에 보험금 청구를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특정 조건에 해당한다면 탈모약 값도 실비보험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는 사실, 90%가 모르고 있습니다. 이 글 하나로 여러분의 가계부에 숨어있던 몇만 원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탈모약 실비, 핵심 요약
- 탈모 치료가 ‘미용’이 아닌 ‘치료’ 목적으로 인정받는 경우 실비 청구가 가능합니다.
- 보험금 지급의 핵심은 의사의 진단서에 기재된 ‘질병분류기호’입니다.
- 진단서, 진료비 영수증 등 필요 서류를 꼼꼼히 챙겨야 지급 거절 확률을 낮출 수 있습니다.
탈모약 실비, 왜 다들 안 된다고만 할까
대부분의 보험 약관에서는 외모 개선 목적의 치료를 ‘보상하지 않는 손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흔히 알려진 유전성, 노화성 탈모(안드로겐성 탈모증)는 질병 치료보다는 외모 개선의 성격이 강하다고 판단하여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는 주된 면책 사유가 됩니다. 이 때문에 피부과나 가정의학과에서 프로페시아나 아보다트 같은 약을 처방받아도 당연히 비급여 항목으로 생각해 자비로 부담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모든 탈모가 여기에 해당하지는 않습니다.
실비 보장의 문을 여는 열쇠, 질병분류기호
탈모약 실비 보장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바로 ‘질병분류기호(질병코드)’입니다. 의사가 어떤 진단을 내리고 어떤 코드를 부여하는지에 따라 보험금 지급 여부가 갈립니다. 보험사는 가입자의 진단명을 보고 치료 목적성을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주목해야 할 탈모 질병코드
실손의료보험에서 보장받을 가능성이 있는 대표적인 탈모 관련 질병코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질병코드 | 질병명 | 실비 보장 가능성 | 설명 |
---|---|---|---|
L63 | 원형 탈모증 | 높음 | 스트레스, 자가면역질환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치료 목적으로 인정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
L21 | 지루성 피부염 | 높음 | 두피의 염증으로 인해 탈모가 발생하는 경우, 원인 질환인 지루성 두피염 치료의 일환으로 보장 가능합니다. |
L65.9 | 상세불명의 비흉터성 모발 손실 | 조건부 가능 | 다른 질병(예: 갑상선 기능 저하증,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인한 탈모 소견이 있을 때 가능성이 있습니다. |
L64 | 안드로겐성 탈모증 | 낮음 | 일반적으로 유전, 노화로 인한 탈모로 보아 미용 목적으로 분류되어 지급이 거절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따라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다낭성 난소 증후군 같은 기저 질환으로 인해 머리카락이 빠지는 경우, 이는 외모 개선이 아닌 질병 치료의 과정으로 인정되어 관련 약제비나 치료비를 실비보험으로 청구해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의사의 진단과 소견입니다.
보험금 청구, 이것만은 알고 준비하세요
질병코드를 확인했다면, 이제 보험금을 청구할 차례입니다. 보험사에서는 서류를 기반으로 심사하기 때문에 필요 서류를 빠짐없이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바일 어플을 통한 소액 청구도 간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필수 제출 서류 리스트
- 진단서 또는 소견서: 질병분류기호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합니다. ‘치료 목적’이라는 의사 소견이 명시되면 더욱 유리합니다.
- 진료비 영수증 및 진료비 세부내역서: 어떤 치료와 검사를 받았는지 상세히 나타냅니다.
- 약제비 계산서 (약국 영수증): 처방받은 약의 이름과 금액을 증빙합니다.
- 처방전: 질병코드가 기재된 처방전도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만약 보험사가 정당한 사유 없이 지급을 거절한다면, 손해사정사의 도움을 받거나 금융감독원에 분쟁 조정을 신청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가입 시기별 실손보험, 내 보험은 어떨까
모든 실손보험이 동일한 약관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언제 가입했느냐에 따라 보장 내용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2009년 8월 이전에 가입한 1세대 실손보험의 경우, ‘탈모’를 보상하지 않는다는 면책 조항이 명시되지 않아 안드로겐성 탈모(L64)에 대해서도 보상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반면 2세대 실손부터는 ‘노화현상으로 인한 탈모 등 피부질환’이 보상하지 않는 손해에 명시되는 등 규정이 점차 명확해졌습니다. 현재 판매되는 4세대 실손의 경우, 비급여 항목이 특약으로 분리되어 있어 본인의 가입 내역을 정확히 확인해야 합니다.
이것은 실비 처리 안 돼요
보장 가능성이 있는 항목만큼,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는 항목을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래 항목들은 일반적으로 실손의료보험에서 보장하지 않습니다.
- 미용 목적의 유전성, 노화성 탈모 치료 (프로페시아, 아보다트 등 약제비 포함).
- 모발이식, 두피 문신(SMP), 헤어 클리닉의 두피 관리.
- 의사 처방 없는 영양제(판토가 등)나 해외 직구 약물.
- 한의원에서의 탈모 치료(별도 특약이 없는 경우).
결론적으로, 내가 복용하는 탈모약이 실비보험 처리가 가능한지는 ‘치료 목적성’을 ‘질병코드’로 증명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유전성 탈모라고 단정하고 청구를 포기하기보다는, 혹시 다른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는 않는지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을 통해 숨어있는 보험금을 찾아 월 고정 지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